연쇄 살인범 정남규, 자살기도 발견 후 회복됐다 숨져
2009-11-22 김인하 기자
[매일일보=김인하 기자]
연쇄살인으로 사형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자살한 정남규는 한때 호흡과 맥박을 회복했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가 21일 오전 6시35분 거실 내 TV 받침대에 쓰레기비닐 봉투를 꼬아 만든 1m 짜리 끈으로 목을 매 자살기도한 것을 근무자가 발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2일 오전 2시40분 숨졌다. 이어 22일 법무부는 정 씨는 평촌 한림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응급처치로 호흡과 맥박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후 CT 촬영 등 정밀진료 후 중환자실에 입원조치했으나 22일 0시 50분께부터 상태가 악화, 심폐소생술 등을 시술했으나 회생하지 못하고 2시35분께 사망했다.전문의는 저산소증(뇌손상), 심장쇼크를 사망원인으로 꼽았으나, 법무부는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한편 법무부는 정남규가 남긴 메모를 근거로 사형제도 존폐 및 집행여부에 대한 불안감과 자책감으로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정남규는 유서를 남기지는 않았으나 수감 중 작성한 노트에 "현재 사형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인생은 구름 같은 것"이라는 메모를 남겼다.
그는 2004년 1월 경기도 부천시에서 초등학생 두명을 납치·성폭행 한뒤 살해한 것을 비롯해 경기도와 서울 서남부 지역를 돌아다니며 심야에 귀가하는 여성들을 살해하거나 거주지에 침입하여 살인과 방화를 함께 저질렀다.
최후진술 도중 "살인에 대한 배고픔이 여전하다"는 엽기적인 발언을 내뱉는가 하면 "하늘의 뜻으로 살인했다"는 취지의 망언도 서슴지 않아 방청객들을 경악케 했다. 정남규는 2007년 4월 12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