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부친 기일 코앞 ‘좌불안석’
귀국 시기 불투명한 가운데 19일 삼성 창업주 기일 행보 주목
2006-11-08 김상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귀국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유인 즉 오는 19일이 이 회장의 부친이며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18주년 기일이기 때문. 이 회장은 지난 9월 신병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의 출국 시기가 검찰의 안기부 X파일 사건 조사와 맞물려 도피성 해외행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더욱이 이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출국을 계속 미루고 있어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지금껏 이 회장이 부친의 기일에 불참 한 것은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직전이 유일하다. 이 회장을 비롯해 상당수 재계 총수들은 대선과 관련돼 논란에 휩싸일 것을 우려, 해외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 이 회장의 출국은 성격이 다르다. 대선 등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안기부 X파일, 에버랜드 변법증여 문제 등 삼성이 집중 공격을 받는 시점에서 해외행을 선택한 것으로 부친의 기일에 맞춰 귀국 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와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고 이창업주의 기일에 맞춰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위치한 그의 묘소에 참배해 왔다. 재계에서는 부친의 기일에 맞춰 이 회장의 귀국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아직 이 회장이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이 회장이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도 현재로선 이 회장의 귀국 여부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 삼성은 여러 상황을 보려 이번 고 이 창업주의 기일은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를 방침이다. ci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