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유료방송사업자, 월드컵 재전송료 합의 난항

미래부·방통위 “협상 파국시 적극 개입해 방송 중단 막을 것”

2015-06-11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업계의 월드컵 재전송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S·MBC·SBS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방송사,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들은 월드컵 재전송료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지상파는 유료방송사와 맺은 재송신 계약에 따라 브라질 월드컵 재전송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지상파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IPTV 3사로부터 별도의 재전송료를 받은 바 있다.지상파 방송사들의 모임인 한국방송협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월드컵 중계권료 협상에 관한 케이블사업자의 대응은 시청자를 볼모로 한 처사”라며 “계약에 입각한 협상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반면 케이블TV방송사들은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추가 비용 부담은 재전송료의 이중지급이라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입자당 280원의 재전송료를 지급하고 있는데 큰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추가로 돈을 지급하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하면서도 “방송 중단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때에 따라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미래부 관계자는 “월드컵이 워낙 국민적인 관심이 큰 국제적인 이벤트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협상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방통위 관계자 역시 “협상이 계속 난항일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해 협상을 끌고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지상파와 유료방송사업자는 지난 2011~2012년 재전송료 갈등으로 4번의 방송 중단을 겪은 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 자체 협상으로 방송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