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거침없고 망설임 없는 경찰 폭력 처음”

김덕진 천주교인권위 사무국장이 전한 밀양 행정대집행의 충격적 상황

2015-06-11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11일 새벽부터 진행된 밀양송전탑 반대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대해 김덕진 천주교인권위 사무국장은 “수십번의 행정대집행을 겪어봤는데 이렇게 거침없고 망설임 없는 경찰의 폭력은 실로 처음 보았다”며 혀를 내둘렀다.김덕진 사무국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밀양이 서울과 멀리 떨어진 산골이라 이러는 걸까? 밀양을 지키는 할매들이 힘없고 늙었다고 무시해서 이러는 걸까? 아니면 정말 저 높은 곳에 있는 분으로부터 직접 지침이라도 받은 걸까?”라고 반문을 되내이면서 이날 상황을 전했다.김 사무국장은 “70~80의 할매들을, 수도복을 입은 수녀들을, 사지를 들어 끌어내고 내동댕이친다. 수녀님의 팔이 부러지고, 경찰의 힘에 짓눌려 팔 전체에 피멍이 든다. 129번, 127번 현장을 마치 전장에서 고지를 점령하듯 하나씩 부수어 버리더니, 점심 먹고 바로 115번 현장을 밀어부친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움막 안에, 움막아래 구덩이에 주민들과 활동가들 수십명이 아직 있는데도 지붕부터 부수며 막무가내로 들어온다. 수녀님 머리위로 철골 기둥이 쓰러지고, 사지가 들린 할매들이 굽은 등이 십수년 만에 쫙 펴진다”고 묘사를 이어갔다.김 사무국장은 “국가가 국민을 이렇게 대할 수 있는가? 국가가 국민에게 과연 할 수 있는 일인가? 이 참담한 현장이 과연 방송을 타고, 신문을 타고, 세상에 알려 질 수 있을까?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믿기 힘든 무력감으로 치환되는 시간에 지금 우리가 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