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속 새 물길 열린다…서울시 ‘백운동천’ 조성 계획 발표

2009-11-22     이진영 기자

[매일일보=이진영 기자] 서울시는 "백운동천과 중학천의 자연 물길을 되살려 문화 관광벨트로 조성, 친환경 수변공간 등 시민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공사는 삼청동 북악산 상류와 인왕산 기슭에서 청계천까지 흐르다 복개되어 사라진 백운동천과 중학천을 도심 속의 새로운 수변공간으로 조성된다.

백운동천은 2.5km구간 중 상류는 경복궁 서쪽의 서촌지구 도시재정비사업과 연계해 청계천~경복궁역까지인 0.76km을 새롭게 조성, 도심의 역사성을 회복한다. 백운동천은 전문가 및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시민들이 쉽게 다가가 보고 느끼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친수공간 및 쉼터, 분수대 등 다양하고 매력적인 실개천 형태로 조성된다. 2010년 공사에 착수할 계획인 백운동천 물길조성사업은 약 7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2010년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백운동천의 물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발생하여 하수도에 버려지던 유출 지하수를 여과·살균시켜 하루 2,180톤의 물을 공급한다. 서울시는 백운동천의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도 교통 소통등 물길 조성이 가능한지 타당성을 검토한 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학천은 전체길이 약2.4km 구간 중 1단계 구간인 청계천~종로구청 앞까지인 340m의 실개천 형태의 수로를 종로 청진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과 연계해 12월 중에 완공할 예정이다. 종로구청에서 정독도서관까지인 1.02km 구간인 2단계 구간은 2010년에 완료될 계획이다. 기존 생활환경을 최대한 유지하되 규장각, 경복궁, 사간원터 등 주변의 역사 문화적 컨텐츠와 연계해 역사·문화적 공간으로 조성하고, 식수대· 가로 녹지 등을 만들어 도심지 내 녹지공간도 만든다.

백운동천과 중학천의 물길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수변문화공간의 탄생으로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도심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어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도심에 풍부한 물이 흐르면 한여름 주변 기온을 최대 3.6℃까지 떨어뜨려 도시 열섬화 현상이 완화돼 촉촉하고 시원한 도시로 변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백운동천과 중학천의 물길이 되살아나면 광화문 광장, 청계천등과 더불어 역사와 문화 관광의 도심공간이 창출돼 수도 서울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고, 이는 12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심 내 실핏줄과 같은 소하천을 되살려 숨쉬고 살아있는 도시 서울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