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家 오너 형제들의 ‘때늦은 후회’
임직원에게 머리 숙여 사과 지배구조 혁신 약속?
2006-11-08 김상미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이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두산 임직원들에게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4일 두산 사태와 관련 도의적인 책임을 이유로 동생인 박용만 전 두산 회장과 동반 사퇴했다. 지난 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이 회장직 사임을 발표한 직후 임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글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렸다”고 밝혔다.박 전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사태로 두산에 누를 끼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또한 박 전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해 두산그룹의 건재함을 대내외에 널리 알려달라"면서 ”사장들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전례가 없는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형인 박용오 전 회장에게 감정의 앙금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사과글에서 “이번 사태가 상당기간 그룹을 총괄한 박용오 전 회장에 의해 비롯된 점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며 박용오 전 회장에게 불편한 속내를 비췄다. 박용오 전 회장은 검찰에 두산비자금 사건을 투서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eci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