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GDP 1% 하락시 韓 수출 3.2% 감소 우려

석유화학과 철강, 자동차 분야 타격 클 것

2015-06-12     이병우 기자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신흥권 위험 11개국의 경기둔화는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산업연구원(KIET)은 ‘신흥권 시장의 주요 위험요인과 한국 수출에 대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신흥권 시장의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고 11일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 위험 11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변화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3.2%포인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신흥 위험국이란 취약국가와 불안국가를 포함하는 말이다. 취약국에는 브라질, 인도가 불안국에는 러시아, 태국 등이 있다.권역별로는 신흥 취약국이 우리 수출에 2.1%포인트, 신흥 불안국이 2.3%포인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우리나라에게 개별 권역에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신흥구역 전역으로 위기 확산 시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산업분야에는 신흥권 수출구조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4.6%)과 철강(4.5%), 자동차(2.7%) 분야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불안국인 러시아, 태국 등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경제위기 발생 시 우리나라의 산업별 수출에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수출에서 신흥 위험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동차 부품(21.3%)과 일반기계(19.4%), 철강(18.8%) 분야의 순이다.보고서는 G2(미국&중국)와 정치적 요인도 신흥권 시장 위협으로 보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는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에서 선진권과 신흥권 간의 차별화 양상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 차원에서는 신흥권 시장 위기 시 피해 업종이나 중소업체들에 대한 지원 강화를 해야 한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신흥국 중심의 현재 수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수출상품 경쟁력 제고와 선진시장 진출 확대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