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백신 부작용 '길랑-바레 증후군' 국내 첫 의심사례 발생
2010-11-23 윤희은 기자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2일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길랑-바레 증후군 의심 사례가 신고 돼 백신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16세 남학생은 지난 16일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접종 후 현기증, 어지럼증을 호소하다가 18일 상하지 근력약하로 입원했다. 이후 뇌척수액검사 및 신경전도검사를 받은 결과 별다른 이상소견이 없었으며 심부건반사 감소 소견만 진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이 환자의 근력은 전날 보다 호전됐으나 심부건반사가 지속돼 주치의(신경과)는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판단하고 치료제인 면역글로블린을 투여했다.
20일 이 남학생은 전날보다 근력호전이 호전됐고 심부건반사 증상도 회복된 상태이다.
배근량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접종사업단 반장은 "이번에 신고된 사례는 임상적으로는 길랑-바레 증후군 소견을 보였지만 확진을 위해서는 신경전도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백신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예방접종 후 발병시기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예방접종후 1∼2주(최소 3일∼최대 6주) 보다 빨랐으므로 좀 더 검토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현재 전국적으로 275만 명(학생 246만 명)에 대한 신종플루 백신접종이 완료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00만 명 접종당 1명의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로 밝힌 바 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하지에서 몸체, 상지로 진행하는 대칭적 상행성 근력저하를 보인다. 발병후 2~3주부터 증상이 점차 호전돼 발병 순서의 역방향으로 회복된다. 발병 빈도는 10만명당 1.6명꼴이며 백신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길랑-바레 증후군의 경우 100만명 접종 당 1건 정도다.
대부분 2개월에서 18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되지만 15~20%의 환자에서는 후유증이 남으며 5% 가량은 호흡근 무력으로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