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의 침몰…네덜란드 5-1로 스페인 대파
신예 앞세운 네덜란드, 노장 중심 스페인 스피드로 눌러
2015-06-14 정용현 기자
[매일일보 정용현 기자] 대이변이 펼쳐졌다. 네덜란드가 브라질에서 세계랭킹 1위,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침몰시켰다.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씩 터뜨린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활약을 앞세워 스페인을 5-1로 대파했다.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끈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가볍게 물리치면서 4년 전 아픔을 달랬다.반면 우승 후보로 꼽히던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무려 5골을 헌납하며 충격에 빠졌다.스페인은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가볍게 넣었다.그러나 스페인의 기세는 거기까지였다.네덜란드는 전반 44분 달레이 블린트(아약스)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길게 빼준 공을 판페르시가 다이빙 헤딩 골로 연결, 동점을 만들었다.네덜란드는 후반 8분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주도했다.블린트가 또다시 스페인 수비 뒷공간으로 공을 띄워 줬고 로번이 이를 받아 스페인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왼발로 차 넣어 역전을 일궈냈다.이에 그치지 않았다.네덜란드는 후반 19분 스테판 더프레이(페예노르트)가 헤딩 골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패색이 짙어진 스페인은 나머지 2골을 어이없게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후반 27분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골대 근처에서 수비수에게 골을 넘겨받다가 판페르시에게 볼을 빼앗겨 골을 허용했다.후반 35분에는 로번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볼을 몰고 가면서 카시야스를 완전히 제쳐낸 뒤 여유롭게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가볍게 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