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러시아 파이줄린 "한국은 빠르고 날카롭다"
2014-06-16 김승윤 기자
[매일일보 김승윤 기자] 러시아 축구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인 빅토르 파이줄린(28·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이 브라질 월드컵 첫 상대인 한국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파이줄린은 16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한국과 한 차례 경기했지만 굉장히 움직임이 좋고 날카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지난해 11월 한국과 러시아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평가전을 치러 러시아가 2-1로 이겼다.그는 "평가전서 한국 팀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하며 "한국 선수들은 작지만 조직력이 좋고 스피드를 겸비해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경계의 끈을 바짝 조이는 모습이었다.파이줄린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은 선수다. 원래 주장이던 로만 시로코프와 호흡을 맞추지만 이번 대회에 시로코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올레크 샤토프(24·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또는 알란 자고예프(24·CSKA 모스크바)와 미드필더 역할을 나눠 맡을 전망이다.26세 때인 2012년에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시기가 다소 늦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 유력한 그는 "대표팀에 뽑히기 전에는 주로 측면을 맡았지만 이제 중앙 미드필더 자리가 익숙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A매치 통산 19경기에 나와 4골을 넣은 그는 북한 국경과 불과 200㎞ 떨어진 러시아 동부 도시 나홋카 출신이다.2004년 러시아 프로축구 하부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해 지금은 러시아 프리미어리거로 변신한 파이줄린은 "월드컵 출전은 정말 불가능한 꿈인 줄 알았다"며 "프리미어리그 진출, 대표팀 발탁에 이어 월드컵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것 같아 기쁘다"고 브라질 월드컵에 나온 소감을 밝혔다.한국과의 1차전 경기가 열리는 18일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러시아 국가를 들어야 비로소 월드컵 출전에 대한 실감이 날 것 같다는 그는 "고향이 모스크바보다 서울과 훨씬 더 가깝고 나홋카에는 한국에서 만든 차들이 많이 다닌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