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문창극 강행은 朴대통령 비상식 통치 척도”
‘사퇴? 야당에 물어보라’ 발언에 대해 “야당과 싸우겠다는 태도”
2015-06-17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7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청와대의 움직임을 겨냥, “임명 강행 여부는 박근혜 정부가 비상식의 통치를 할 것이냐 아니냐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가장 큰 아픔의 역사를 건드린 사람을 총리 후보로 선출한다는 것은 국민을 너무나 힘들게 하는 것이며, 국민적 에너지 소모도 많아 안타깝다”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박 원내대표는 전날인 16일 조윤선 정무수석이 예방한 것을 거론하며 “이번 정무수석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이 문창극 후보 임명동의서를 국회로 보내지 않는 것이라고 당부드렸다” 전했다.앞서 정부는 중앙아시아 순방 중인 박 대통령으로부터 전자결재 방식으로 재가를 받아 이날 오후 5시쯤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더불어 박 원내대표는 같은 날 PBC라디오 ‘안녕하세요 서종빈입니다’과의 인터뷰에서도 청와대를 향해 “이미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한 번쯤 국민 목소리를 들어주는 대통령이 되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문창극 후보자를 겨냥, “국제적 망신”이라며 “일본에선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중국에선 도대체 한국의 위안부 정책이 뭐냐고 되짚는 상황에서 과연 이분이 총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문 후보자가 야당의 사퇴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야당에 가서 물어보시라’고 답한 것에 대해서는 “야당과 싸우겠다는 태도며 국민과 싸우겠다는 총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또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왜 이분을 이렇게 고집하느냐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있다”라며 “문창극 총리 내정자 문제에 관심을 쏠리게 해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자의 방패막이로 이용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분들도 상당히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의혹을 제기했다.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에게 그런 시각으로 청와대가 비춰지는 것 자체가 나라발전을 위해 좋지 않다”며 “문창극 후보자 문제는 청와대 스스로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