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구청옥상 유기농 텃밭 조성 화제
상추, 오이, 치커리, 토마토 등
2015-06-17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강남구가 때 이른 더위로 벌써부터 푹푹 찌는 구청 옥상을 직원들이 직접 가꾸는 유기농 텃밭으로 조성해 화제다.그동안 폐자재만 쌓여있어 흉물스럽던 구청 제1별관 옥상이 자연이 숨 쉬는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인데 냉난방비 절감과 도심 열섬 완화에도 효과적이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강남구는 지난 2012년부터 이곳에 산딸나무 등 27종 2300주의 수목과 하늘매발톱 등 22종 2만 4000본의 다양한 초화류를 심고 작은 포도원과 18개의 블록형 텃밭으로 꾸몄고 지난해부터 ‘강남구청 직장어린이집’과 산하 부서에 각각 선착순 분양해 각자 자유롭게 심고 가꾸도록 했다는 것,각자 개성에 따라 심어진 각양각색의 채소들이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친숙한 쌈 채소는 물론 마와 완두콩을 심은 텃밭, 아이들의 엉성한 텃밭, 상추만 고집하는 일명 상추장인의 텃밭까지...
이곳은 이제 직원들에게는 틈틈이 짬을 내 부서별로 각양각색의 야채들을 직접 심고 키우며 교제하고 스트레스를 날리는 활력 충전소로 ‘강남구청직장어린이집’ 아이들에게는 직접 고사리손으로 모종을 심고 물을 주며 자연을 접하고 배우는 자연학습장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구는 또 이곳에 시원한 나무 그늘과 여유로운 벤치까지 함께 설치했는데 점심시간이면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손수 가꾼 싱싱한 야채를 바로 뜯어 푸짐한 웰빙 도시락을 즐기며 웃음꽃을 피운다.강남구에는 이처럼 옥상을 텃밭으로 가꿔 도시농부의 꿈을 펼치는 곳이 여럿 있는데 수서동 주민센터와 현대백화점 옥상이 특히 으뜸이다.한편 강남구는 이에 앞서 지난 2008년부터 구청 본관 옥상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야외무대와 테크로드까지 설치해 만남의 장소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교양강좌가 열리는 힐링공간으로 활용,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구 관계자는 “도심 열섬의 주범으로 골칫덩어리였던 건물 옥상이 도시 농부의 꿈을 이루며 고향의 정취를 느끼며 소통하는 공간으로 변해 기쁘다.”면서, “파고라 등 휴게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주민들도 자유롭게 찾아와 차 한잔의 여유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