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대기업 화두는 ‘안전 최우선’
CJ·롯데·신세계, 관련부서 신설 등 안전 투자지원 확대
2015-06-1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지난 5월28일 고양종합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터미널은 홈플러스, 메가박스 영화관, 쇼핑센터 등이 입점한 대형 다중이용시설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이달 중 롯데아웃렛도 개점을 앞두고 있던 상황.2016년 말 완공 예정인 제2 롯데월드타워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해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던 중 쇠파이프가 지상으로 떨어져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충격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난 2월에는 화재가 발생했다.각 사업장에서 끊임없는 안전사고. 특히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자, 유통업체들이 안전 강화를 위한 조직을 재정비하며 안전경영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안전 전담 조직인 안전경영실을 새로 신설했다.그동안 계열사별로 안전관리를 담당해왔으나, 최근 안전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지주사인 CJ주식회사 대표 직속으로 통합 대응체제를 갖추기로 판단한 것.안전경영실 산하에는 산업안전 담당, 식품안전 담당, 정보보안 담당을 뒀으며, 이들 담당은 그룹의 안전·보안 역량 확대를 위한 로드맵과 전략 수립을 맡는다.안전경영실은 오는 9월까지 국내외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해 안전 매뉴얼과 사전 점검 체계 등을 보완해 그룹에 전파할 계획이며,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보안 온라인 교육도 진행한다. 승진자 교육 커리큘럼에도 안전·보안 관리 교육과정을 추가하기로 했다.안전관리를 계열사 대표의 중점추진과제로 지정·평가해 임직원들의 안전 인식을 환기하겠다는 방침이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최근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직접 서신을 보내 안전경영을 재차 강조했다.신 회장은 “안전 관리는 기업의 아주 중요한 경영 요소이자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얻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덕목”이라며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룹의 역량이 총동원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안전한 건축물로 지을 것을 주문했다.신 회장은 “모든 사업 현장에서 상시 점검과 모니터링, 위험요소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안전관리 부서가 능동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조치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을 갖춰야 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재난 컨트롤 타워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신세계그룹도 현재 매일 실시하던 안전관련 점검을 강화, 안전설비에 대한 보완조치도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다.현대그린푸드는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 과 ‘비상대피 훈련’을 진행했다.이 회사는 건물 내 위기상황을 가상해 건물내 상주 인원이 정해진 비상출구를 통해 대피하는 훈련과 소화기 사용법을 진행하는 동시에 사내 인트라넷에 재난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게시하기도 했다.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안전의식 강화를 통해 안전불감증을 제거하고, 신속보고 체계를 수립 해 피해 발생 시 이를 최소화 하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이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고, 나아가 식품안전 1등 기업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