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전국구 영입' 논란
2005-02-28 파이낸셜투데이
열린우리당이 29일 전국구 후보 신청을 마감하고 순위확정 대상자 선정에 들어간 가운데 정동영(鄭東泳) 의장 등 지도부가 외부인사를 추가로 영입해 비례대표 상위순번에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당내 논란이 예상된다.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선거전략 차원에서 총선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외부인사를 3월말 비례대표 순번 확정 전까지 지속적으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당 최상용(崔相龍) 비례대표 선정위원장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국구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사람도 선정될 수 있다"며 "당내 영입위원 등 여러가지 채널로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재 영입 대상자로는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교수와 장명수(張明秀) 한국일보 이사,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최근 유출된 `괴문건'에 거명됐던 박원순(朴元淳) 변호사와 벤처기업의 기린아인 안철수(安哲秀) 사장, 박세일(朴世逸) 서울대 교수도 그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염두에 둔 듯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당헌.당규에 없는 비례대표 순위결정 방식과 관련, 순위확정위(국회의원+중앙위원)의 `직접선거'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는 비례대표 후보군의 순위 결정 과정에서 지도부가 재량권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제는 가뜩이나 전국구 지망자가 폭증, 내부 `교통정리'조차 힘겨운 상황에서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이들을 비례대표 후보로 올릴 만한 법적 근거조차 없다는 점이다. 우리당의 지지율이 10%대에 머물 때 비례대표를 제의받고 입당한 기존 영입인사들의 예상되는 반발도 지도부의 선결과제로 꼽힌다. 한 여성중앙위원은 "당이 어려울 때 외면했거나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단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끌어들이려는 것은 당의 단합을 해치고 정체성에 혼란만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