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산호, 이상 無’라던 환경영향평가 “엉터리”
장하나 “해군기지 공사의 직접 영향권 피해서 조사한 정황”
조사 관련자 “공사 본격화 직전에 비해 서식실태 매우 우려”
2015-06-18 나태용 기자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제주해군기지 공사 등의 대규모 해양공사가 주변 해양환경 변화를 일으키는 사실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연산호 변화상 조사를 위한 국제 워크숍(이하 국제워크숍)’을 통해 확인됐다.18일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국제워크숍은 지난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국회에서 열려 제주 서귀포 해안 일대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연산호 서식실태 모니터링 계획 수립과 수중조사 등을 진행했다.이번 조사에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종보존위원회 산호초전문가 그룹 위원인 제임스 마라고스 박사, 마이크로네시아 폼페이 해양연구소의 사이먼 엘리스 대표, 전문 다이버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했다.과거 대한민국 해군은 ‘사후환경영향조사결과서’에서 환경영향평가 당시(2009년)부터 사후영향관리 기간 2011년부터 현재까지 △연산호 종 수 △부유사 농도 △조류 변화에 대해 “해군기지로 인한 영향 없음”으로 평가한 바 있다.이 결과서는 환경영향조사를 해군기지 직접 영향지역을 제외한 곳으로 설정 후, 결과를 ‘해군기지로 건설로 인한 환경영향 없음’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워크숍 참석자들이 직접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정등대와 서건도 등 해군기지의 영향권 지역에서 연산호의 서식을 위협하는 해양환경변화의 징후가 파악됐다.조사 관련자는 “해상공사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2년에 비해 조류 흐름 약화, 침전물 확산과 증가로 인한 산호초 먹이활동 방해 등 현재 연산호의 서식실태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이같은 연산호의 현황에 장하나 의원은 “환경부 등 유관기관은 핑퐁식으로 떠넘기지 말고 각각의 연산호 보전관리 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한다”며 연산호 관련 사후관리를 해군기지 사업단 측에서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장 의원은 “멸종위기종 연산호 군락을 훼손하는 인위적 요인이 발견돼, 해당 지역에 대한 공사를 중지·정밀조사 후 보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부유사 침강과 조류변화가 진행되거나 예측되는 서방파제 서측과 서건도 지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