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첫 여성 실장 탄생

국실장 인사 단행...‘이주열 체제’ 구축

2015-06-1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은행에 첫 여성 실장이 탄생했다.한은은 18일 전태영(사진) 거시건전성분석국 부국장을 국고증권실장에 임명하는 등 국실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신임 전 실장은 한은의 본부 국실장에 오른 첫 여성이다.한은 내 여성 중 최고위직에 오른 서영경 부총재는 금융시장부장을 하다가 부총재보에 올랐다.1965년생인 신임 전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은에 입행해 금융결제국, 발권국 등을 거쳤다.고졸 출신 입행자 가운데는 박이락 국고증권실장이 금융결제국장에, 이금배 재산총괄팀장이 재산관리실장에 각각 임명됐다.이번 인사로 본부 국·실·부장과 지역본부장, 국외사무소장 등 56명의 대상자 중 29명이 이동한다.

지난해 상반기 때 27명이 이동한 점에 비춰 인사 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지난 4월 취임한 이주열 총재가 자신의 인사 철학에 맞춰 고위 간부 인사를 마무리하고 이주열 호로 한은의 인적 구조를 재배치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 총재도 이날 행내 전산망에 글을 올려 “7월중에 팀장급 인사가 예정돼있지만 오늘로 인사의 큰 매듭은 지어졌다”며 “더는 인사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밝혔다.이 총재 취임후 한은은 행내 전산망에 김중수 전 총재 때 발탁인사로 혜택을 본 간부들에 대한 비판글이 올라오는 등 내부 갈등을 겪었다.이 총재는 업무능력과 관리능력(평판)을 최우선시하면서 고위 간부들의 정책역량 제고를 위한 순환인사를 이번 인사의 원칙으로 여러 차례 제시한 바 있다.실제 주요 간부직 중 김민호 통화정책국장이 국제국장으로, 유상대 국제국장은 뉴욕사무소장으로, 윤면식 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은 통화정책국장으로, 허진호 대구경북본부장은 금융시장부장으로 각각 순환 보직이 이뤄졌다.본부 부서의 부국장이 대거 실장 또는 부장으로 중용된 점도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