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지부진한 루원시티 핵심시설 무상공급 추진
2015-06-19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시가 사업이 지지부진한 루원시티 개발을 위해 핵심시설에 한해 토지를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주변 시세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은 조성비용 등의 이유로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기초작업을 서두르기로 한 것이다.시는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희망인천준비단' 업무보고회의에서“더 이상 루원시티를 놔둘 순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19일 밝혔다.‘희망인천준비단’은 도심재개발·주거·환경 분야 업무보고를 받고 루원시티 개발사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 등으로 중단했던 루원시티 개발사업 종합용역과 사업추진 전략수립 연구용역을 오는 8월부터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준비단에 보고된‘국제부유층 단지’조성 방안은 물론 유정복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한류문화특구 조성방안’시가 연초 추진했던 교육타운 조성 방안까지 이번 용역 내용에 모두 포함 시키겠다는 구상이다.그러나 준비단과 시는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의 조성원가가 3.3㎡당 2천120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 투자유치에 한계가 있어 LH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루원시티 활성화를 위한 세부내용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준비단은 루원시티의 주변 시세(3.3㎡당 1천100만원)대로 분양하더라도 2조1천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 핵심시설에 한해 토지를 무상 또는 저가로 공급해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무상 공급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핵심시설로는 교육기관·행정기관과 대기업 유통시설 등이 거론됐다.시는 조만간 공동 시행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토지 무상 공급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루원시티 사업은 인구 3만명이 살던 서구 가정동 가정오거리 일대 원도심을 철거하고 1만1천200여 가구의 아파트를 포함한 첨단 입체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년째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총 사업비 2조8천926억원 중 1조7천118억원이 이미 집행됐다.준비단은 이밖에 인천에 75개 철도역사가 있지만 역세권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곳이 4곳에 불과하다며 역세권 개발사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아울러 인천 전역 도시재생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전문가·공무원·조합 등으로 구성된 도시재생 특위를 구성, 주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진단을 거쳐 재생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정비사업이 필요하지 않은 구역은 해제를 유도하는 반면 정비사업이 필요한 구역은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등 사업 추진을 적극 장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