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선전으로 유통가 ‘화색’
월드컵 기대감 상승…내수시장 활성화 시동
2015-06-19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지난 18일 우리 대표팀이 러시아와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선전, 유통가의 월드컵 마케팅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경기에서 선전을 펼친 대표팀에 힘입어 월드컵 분위기가 고조, 유통가도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앞서 치러진 몇 차례의 평가전에서 졸전을 펼친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 하락은 유통가에도 ‘월드컵 특수는 없다’는 전망으로 나타난 바 있다. 게다가 대표팀 경기가 우리 시간으로 새벽이나 출근 시간과 겹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일조했다.이번 선전으로 가장 먼저 특수를 누린 곳은 편의점 업계다.이날 새벽부터 러시아전 거리응원이 펼쳐진 광화문 광장과 영동대로 일대는 붉은 옷을 입은 인파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에 치러지는 월드컵 첫 경기에 업계가 예상했던 인원보다 인파가 대거 몰린 것.거리응원을 진행한 장소에 인접한 편의점들은 일제히 전주 동일대비 수십배의 매출을 올렸다.편의점 업계 1위인 CU의 광화문 일대 5개 점포는 평균 12.4배, GS25의 광화문, 영동대로 일대 9개 점포는 8~15배 가량 매출이 급증했다. 세븐일레븐의 광화문광장 인접 2개 점포도 매출이 10배이상 올랐다.우리 대표팀의 조별예선 2차전과 3차전도 평일 새벽에 치러지지만, 1차전에서 선전한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리응원 인파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월드컵 성적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유통 업체들이 준비한 △새벽 마케팅 △예선 결과 예측 이벤트 △16강 진출 시 공약을 내건 행사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마트는 당초 대표팀이 러시아전에 승리할 경우 18일 하루 최대 50%의 대규모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경기 결과는 무승부였으나, 대표팀의 선전에 이마트는 준비한 행사를 대상품목만 조절해 그대로 진행했다.현대백화점은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와 함께 주요 경기 승리팀 맞히기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롯데면세점은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최대 16만원까지 선불카드를 증정한다.CJ오쇼핑은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 오전 2시에서 6시 의류와 침구류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현대홈쇼핑은 남성상품과 간편식품 등을 경기를 기다리는 새벽 시간대에 배정했다.오픈마켓 옥션도 대표팀 경기마다 1억원의 옥션 이머니 상금을 배정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상을 깨고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서 선전하면서 월드컵 열기가 폭발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기대감 상승은 사회 전반에 드리워진 침체를 딛고 유통가를 포함한 내수 경기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