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B “새 경제팀 금리인하 없을 것”

“가계부채 문제, 금리인하 걸림돌”

2015-06-2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성장론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으로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그러나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최경환 경제팀이 등장해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 후보자 지명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 23곳의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한 결과,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예상한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오히려 HSBC·바클레이즈·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다이와 등 네 곳은 오는 3분기 0.25%포인트(25bp)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나머지 19곳은 모두 현 2.50%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4분기에는 6개 기관이 인상 전망 대열에 합류해 연중 금리 동결을 예상한 기관은 13곳으로 줄었다.특히 HSBC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재차 추가 인상이 단행돼 금리가 3.00%까지 오를 것으로 점쳤다.외국계 기관들은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한 점, 세월호 참사의 후유증도 회복될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소시에테제네랄(SG)은 보고서에서 최 후보자의 지명으로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으나, 경제지표상 현재로서는 추가 통화완화를 정당화할 근거가 없다고 평가했다.SG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에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반영될 수 있지만, 일시적 충격에 거시경제 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또한 가계부채 문제가 계속해서 금리 인하의 주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노무라증권도 보고서에서 새 경제부총리가 금리 인하와 같은 거시경제 수단이 아니라 특정 부문에 대한 맞춤식 미시적 경기부양책으로 내수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을 고려하면 한은이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노무라는 예상했다.이러한 외국계 기관들의 전망에도 시장에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 후보자 지명이 발표된 지난 1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연 2.740%로 전날보다 0.049%p 내렸다.이는 지난해 2월 14일의 2.730% 이후 1년 4개월만에 최저치다.이후에도 국고채 금리는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 지난 20일에는 3년물 금리가 연 2.662%, 5년물은 연 2.870%, 10년물은 연 3.213%까지 떨어져 모든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