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712조…주택담보대출 '위험수위'
가계 빚 사상 처음 700조 돌파…1인당 1460만원 빚
2010-11-25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최봉석 기자] 주택관련용도 대출 비중이 상승, 가계신용 잔액(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섰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3/4분기 말 잔액은 712조8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조원(2.2% 증가) 증가했고, 전년 동기보다 5.4% 늘어났다.가계 대출은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 축소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및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증가로 전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금융기관별 가계대출의 경우 예금은행 대출은 9월 이후 수도권 전역으로의 DTI(부채상환비율) 규제 확대 적용, 일부은행의 대출채권 유동화 영향 등으로 8조2천억원에서 4조7천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반면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증가폭이 확대됐고, 기타금융기관 대출도 보험기간과 국민주택기금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가계신용잔액 15조원의 내용을 분석해보면 가계대출이 14조1천억원, 판매신용(신용카드 사용 등)이 1조원을 차지했다.가계대출 14조1천억원 가운데 4조7천억 원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증가폭은 전달(8조2000억 원)에 비해 줄었다고 한은은 밝혔다.3/4분기 판매신용을 분석해보면, 신용카드회사가 1조3천억원 증가했고, 할부금융회사는 2천억원이 감소, 여신전문기관 전체로는 1조1천억원이 증가했다. 백화점, 자동차사 등이 제공한 판매신요인 판매회사 부문은 1천억원이 감소했다.가계신용잔액을 통계청의 올해 전체 가구 수 1691만 7천가구로 나눈 가구당 가계 빚은 4214만 원에 달한다. 인구수 4874만명으로 나눌 경우 1인당 빚은 1462만 원 수준이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3/4분기 중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의 가계대출은 8.5조원 증가했고, 비수도권 가계대출은 대구 및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