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재매각 곧 추진...'블록 세일' 가능성도 모락

2009-11-25     이정미 기자

[매일일보= 이정미 기자] 하이닉스 반도체 매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일부 채권단에서는 매각이 실패할 경우 '블록세일'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블록세일'이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지분만 남기고 나머지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25일 매각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 의사결정기구인 주주협의회는 이날 재매각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주주협의회 소속 9개 기관은 지난 16일 운영위원회에서 하이닉스 재매각 추진을 결의했으며, 25일까지 최종 의견서를 제출키로 했다. 이들 기관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하이닉스 재매각은 곧바로 추진될 수 있다. 운영위 관계자는 "9개 기관 모두 재매각에 이견이 없는 만큼 동의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동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다음달 15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12월 중순께 공개입찰 공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재매각 절차를 통해서도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시장에 지분 일부를 '블록세일'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재계 일각에 따르면 LG그룹이 인수기업으로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과거 반도체 사업을 영위한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지금도 LCD, 휴대폰 등 반도체 유관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효성의 매각 철회에 따른 부담으로 대기업들이 선뜻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