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신장질환자, 수박·참외 주의해야"
2015-06-2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신장질환자에게 수박과 참외 등 제철과일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장질환자는 신장의 칼륨 배설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수박과 참외 등 칼륨이 많이 든 과일이나 과일주스를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정상인은 칼륨을 과잉 섭취하더라도 신장을 통해 효과적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혈중 칼륨 농도가 짙어지는 일이 없지만 신장질환자는 이미 일반인보다 수분과 전해질(칼륨, 나트륨 등)을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는 만큼 이런 상황에서 칼륨을 다량 함유한 계절 과일을 섭취하면 혈장 속의 칼륨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처럼 칼륨을 배설하지 못해 고칼륨혈증에 걸리면 근육의 힘이 약해져 손발이 저리고 다리가 무거워질 뿐 아니라, 심장에 부정맥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만성신장질환으로 혈액 투석을 받는 경우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만 섭취해도 심장장애뿐만 아니라 감각이상, 반사저하, 호흡부전 증세를 호소할 수 있다.식약처는 만성신장질환자가 칼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과일보다 통조림 과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통조림을 만드는 과정에서 과일을 물에 담가 놓으면 칼륨이 물로 빠져나가면서 칼륨 함량이 더 낮아진다.이와 함께 식약처는 고혈압치료제와 항우울제, 알레르기 약을 자몽 주스와 함께 먹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몽 주스가 약물의 흡수를 도와주면서 약의 혈중 농도가 갑자기 높아지거나 약물 간 대사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알루미늄이 든 제산제와 오렌지 주스를 함께 먹으면 알루미늄 성분이 몸속으로 흡수될 수 있으므로 제산제 복용 시 오렌지 주스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