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농협중앙회 정밀 점검 착수

신협중앙회 하반기 점검

2015-06-2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에 대한 정밀 점검에 착수했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에 은행과 카드사 관련 대형 금융사고에 대한 수습이 일단락됨에 따라 이번 주부터 농협중앙회에 대한 정밀진단형 경영실태 평가에 돌입했다. 주요 점검 항목은 단위 조합에 대한 관리 감독과 개인정보 관리 실태, 전산 내부통제 등이다.농협중앙회는 그동안 정기적으로 종합 검사를 받아왔으나 새롭게 바뀐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검사 결과를 토대로 농협중앙회의 항목별 취약사항을 건강진단표처럼 구체적으로 명시해 사후 관리와 더불어 경영진에 대한 책임 부과의 근거로 활용할 방침이다.이번 경영실태평가 과정에서 법규위반, 불건전 영업행위 등이 발견되면 곧바로 부문 검사를 통해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올해 초 농협카드에서 개인정보 수천만건이 유출된 사고가 있어 농협중앙회의 고객 정보 관리 실태도 점검된다.민주당 박민수 의원은 농협중앙회 자료를 인용해 농협카드의 개인정보유출사고에서 카드회원을 탈퇴한 지 5년이 지난 고객의 정보유출이 307만건에 달했고, 탈퇴한 지 10년이 지난 고객정보도 130만건이나 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금감원은 최근 수협중앙회 검사를 통해 수협 직원 29명이 195명의 금융 거래 내역을 포함한 개인 신용정보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784회에 걸쳐 부당 조회한 사실이 적발해냈다.농협중앙회의 고질적인 전산 불안에 내부 통제도 진단받는다.농협중앙회 전산망을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등 관련 금융계열사가 모두 함께 쓰고 있어 농협중앙회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전체 시스템이 마비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번 정밀 진단에서 전산 내부 통제가 제대로 되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전산시스템 구비, 정보 보안 인력 운영 등이 점검된다.농협중앙회는 지난해 3월 ‘3·20 전산 사고’ 당시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보의 정보기술(IT)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방화벽 보안정책과 백신 업데이트 서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농협중앙회는 전산 장애가 생겼는데도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같은 장애가 또다시 생기게 하고, 일부 백업 데이터가 손실됐는데도 이를 알지 못했던 사실도 들통난 바 있다.농협 단위 조합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관리도 문제다.금감원은 최근 검사에서 경기 신교하농협조합의 부당 대출을 적발해 임직원 8명을 징계했다. 이 농협조합은 2005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임직원에게 9억5000만원을 대출해줘 임직원 대출 한도를 6억여원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견됐다.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련한 일부 신협 조합의 대출로 곤욕을 치른 신협중앙회도 올 하반기에 정밀 진단을 받는다.신협 단위 조합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무안남부신협조합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대출자 12명에게 4억2000만원을 빌려준 뒤 이 돈으로 후순위차입금을 부당하게 조성해 순자본비율을 끌어올렸다가 최근 금감원에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