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투자의 나침판 금리(2)
금리를 기초로 움직이는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의 흐름은?
[매일일보] 1회에 이어
필자는 당신이 ‘큰손’들과 같이 행동하며 투자하라는 판에 박힌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더구나, 당신의 자금으로는 따라 할 수도 없다. 또한 오바마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렌 버핏처럼 우량주를 사놓고 묻어두라고도 하고 싶지 않다. 아니 말리고 싶다. 차라리 예금이 더욱 확실하고 안전하며 평균적으로 더 많은 수익률을 안겨다 준다.
그렇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평범한 수준의 자산가인 당신의 유일한 재태크 상품인 주식을 통해 투자에 성공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최소한 상승장에서 소외되지 않고, 하락장보다 한발 앞서 발을 뺄 수는 없을까? 그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 거대한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의 흐름을 읽고, 언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유출되는 지는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코스톨라니라는 전설적인 투자가의 달걀 모델을 통해 금리와 투자결정에 대해 짚어보고, 이를 기초로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의 흐름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 보도록 하자.
그림>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델
이 모델에서 투자의 시작은 금리가 최고점(A)일 때부터 시작한다.
금리가 정점일 때는 막대한 자본가들에게는 예금이라는 가장 안전한 확실한 투자처를 제공하는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대출금 등으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당신과 같은 평범한 수준의 자산가들에게는 높은 대출이자 등으로 가장 힘든 시기이다.
이러한 고금리는 시중에 흐르는 돈이 없어지는 현상을 발생시켜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한다. 침체가 지속되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통화당국은 서서히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몇 단계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한다.
이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확실한 투자처인 예금이란 상품에 투자하여 안전과 수익이라는 두 가지의 상충된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던 자본가들은 그 동안 보장받던 금리수익이 쪼그라들면서 자산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다른 안전자산을 찾아 이동하기 시작한다.
금리가 (B)시점에 이르면, 자본가들은 예금보다는 안정성 면에서 떨어지지만, 비교적 안전하고 금리인하에 영향을 받지 않는 확정금리(채권)에 투자하게 된다.
채권은 표면금리만큼 이자율을 보장하므로 확정적인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고, 시중금리가 더욱 인하되면 채권수익률이 급증하여 표면금리 이외에도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금리가 균형금리를 지나 하락이 지속되어 (C)지점에 이르면 다시 문제가 발생한다.
금리가 바닥임을 인식한 채권시장에서 채권수익률은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서기 시작하고, 경기는 완전한 침체기로 접어든다. 채권으로 수익을 확보한 자본가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예금에 투자하는 것은 인플레를 감안할 때 오히려 손해가 날 지경이다.
이때 자본가들은 예금금리보다 현저하게 높은 임대수익을 노리고 경기침체로 충분히 하락한 건물들을 매입하기 시작한다. 임대수익률을 겨냥한 자본가들의 막대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오면서 건물에서 시작된 부동산의 가격상승은 아파트와 토지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부동산시장의 폭등을 유도한다.
이러한 자금의 유입으로 경기는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도하며 금리는 최저점(D)에 이르게 된다.
3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