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자심리지수 첫 반등
2015-06-25 이병우 기자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세월호 여파로 누그러진 소비자 심리지수가 이달 들어 반등했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7로 5월(105)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사고 발생 전 심리 상태로의 완전 회복은 아니지만 차츰 소비자 심리지수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지난달 CSI는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전월(108)보다 3포인트나 하락,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지수는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아직은 세월호 참사 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올해 1월에는 109였고 2∼4월에는 각각 108이었다.특히, CSI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 가운데 ‘현재 경기판단’은 이달 79로 4월의 91에 견줘 12포인트나 낮았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판단을 뜻하는 이 항목은 5월의 76보다는 높아졌다.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경기전망(94→98)도 지난달보다는 4포인트 올랐지만 세월호 여파가 반영되기 직전인 4월(101)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취업기회전망(91→93)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 지표는 4월에 96이었다.6개월 뒤의 소비지출전망(108→110), 생활형편전망(99→101), 가계수입전망(101→102)은 세월호 참사 전 수준을 회복했다.소비지출전망을 품목별로 보면 여행비(90→93), 의류비(102→103), 내구재(94→95)가 상승했고 교육비(107→106)와 의료·보건비(114→113), 교통·통신비(111→110)는 하락했다.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소비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며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판단이 낮은 수준에 그친 점을 봤을 때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달 금리수준전망은 102에서 99로 3포인트 내렸다.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응답자 비중이 줄었다는 뜻이다.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같았다.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8.1%), 공업제품(41.3%), 집세(33.7%) 등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