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환율 하락, 조선·전자부품 가장 큰 타격"

2014-06-26     이병우 기자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환율 하락 시 조선, 전자부품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6일 ‘2014년 하반기 산업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출하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재고증가율은 10%에서 5%로 하락해 성장 동력이 약해지는 모습이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올 상반기 기업들의 생산 활동 역시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1년 이상 74~78%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올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보다 2.7% 정도 증가해 2013년 하반기에 비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 지역별로 볼 때 대중국(0.1%) 수출이 정체 상태를 보인 반면, 미국(6.7%), EU(14.9%)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대일본 수출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10.7%)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감소세(-4.6%)를 이어가고 있다.

가파른 원화 절상으로 하반기에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가 우려된다. 연구소는 “무엇보다도 최근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으며 이는 곧 하반기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환율 하락은 조선, 전자부품에 부정적이며 자동차는 해외 생산 비중 확대로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수출·입 비중, 외화 부채·자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조선업과 전자부품 군이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를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며 “목재와 정유 업종의 경우 수입 비중이 높고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이 하락할 때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