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대책위 “朴대통령이 책임지겠다는 거냐”

800여 시민단체 연대기구 “政총리, 참사 책임지고 사퇴…유임은 국민 유린”

2014-06-26     나태용 기자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이하 국민대책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홍원 국무총리의 유임 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고 26일 밝혔다.

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조직구성과 사업계획 논의를 완료 후 현재 8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대응 범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다.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세월호 참사에 관련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 총리 유임결정은 세월호 참사를 정부가 ‘책임지지 않겠다’는 선언이며 ‘잊겠다’는 고백”이라고 규정하면사 “이렇다면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을 박 대통령에게 물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를 하겠다며 지명한 2명의 총리 후보가 국민의 지탄 속에서 스스로 사퇴했다”며 “여전히 11명의 실종자들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아득하다”고 비판했다.이어 “이번 결정은 세월호 참사 이후 ‘잊지 않겠다’며 한국 사회를 새로운 사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잊겠다’고 선언하는 선전포고”라며 “박 대통령과 정부는 아무런 반성도, 개혁 의지가 없음을 보이며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대책회의는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를 책임지고 스스로 사퇴하겠다는 총리를 새로 지명할 총리 후보가 없다는 황당한 이유로 유임시키려 하고있다”며 “총리 한 명 새로 고르지 못하는 무능한 대통령이라면, 그런 대통령은 필요없다”고 박 대통령의 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