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홀로 맹활약…“실점 아쉽지만 정성룡보다 낫다”

2015-06-27     정용현 기자

[매일일보 정용현 기자]‘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서 한국은 강호 벨기에에 0-1로 분패하며 끝내 월드컵의 여정을 마치게 됐다. 하지만 정성룡(수원 삼성)을 대신해서 골키퍼 장갑을 낀 김승규(울산 현대)의 활약은 대단했다.
 
김승규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디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최종전 벨기에전에 처음으로 나섰다.

홍명보 감독의 특단의 조치였다. 러시아, 알제리와의 2경기에서 5실점한 정성룡 대신 순발력이 좋은 김승규 카드를 꺼내들은 것.김승규는 K리그에서는 최저 실점률을 기록하며 이미 최고급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중용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안정을 중시하며 기존 골키퍼인 정성룡의 안정을 택했다. 하지만 그런 홍 감독의 믿음에도 정성룡의 판단미스가 조별리그 1, 2차전서 연이어 드러났다. 결국 벨기에전에서 김승규를 전격 기용했다. 왜 진작 못 썼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이었다.전반 9분과 32분 상대 크로스를 안정적으로 쳐냈고, 36분에도 상대 슈팅을 안정적인 펀칭으로 넘겨버렸다.전반 42분에는 빠른 다이빙으로 메르텐스의 위협적인 원바운드 중거리 슈팅도 가볍게 막았다. 알제리와의 2차전서 펀칭 실수로 2번째 골을 내줬던 정성룡과 비교된 대목이다.후반 들어 계속된 위기 상황에서도 김승규는 흔들리지 않고 돋보였다.후반 12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공중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했고, 1분 뒤 쇄도하는 상대 공격수 쇄도를 한 발 앞서 볼을 처리했다.후반 14분에는 메르텐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김승규의 손에 걸렸다.이런 맹활약에도 불구 실점을 기록한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김승규는 후반 32분 디보크 오리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잘 쳐냈으나 쇄도하던 얀 베르통헌의 2차 슈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베르통헌의 마무리 슈팅이 워낙 깔끔했다.김승규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홀로 빛났다. 이날 한국은 0-1로 패배,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