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객 현지서 돈 많이 쓴다
원화 강세…당분간 관광수지 적자 못 벗어나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내국인 해외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돈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5월 내국인의 해외 관광 지출은 78억293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8억1540만달러(11.6%) 증가했다.
지난 4월에는 해외 관광 지출이 16억968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24.7% 늘면서 지난해 7월 16억7100만달러를 깨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5월 중 해외 관광객을 살펴보면 122만3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3.2% 증가했다. 1인당 해외관광 지출액은 1324달러로 7.8% 늘었다.
이 같은 1인당 지출액의 증가는 원화 강세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5월 1달러당 1110.67원(기준환율)에서 지난 5월 1024.99원으로 올랐다. 즉 똑같은 금액의 원화를 환전하더라도 1년 전보다 8.4% 더 많은 달러화를 손에 쥐게 된는 것이다.
올해 월평균 기준환율은 지난 1월 1064.75원에서 2월 1071.30원으로 오른 뒤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1인당 해외관광 지출액은 대체로 그 반대의 흐름이다. 지난 1월 1112달러에서 2월 1094달러로 줄은 뒤 3월 1255달러, 4월 1438달러로 늘었다.
이에 따라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은 늘었지만 관광수지가 적자행진에서 탈출하기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관광수지는 지난 2012년 6월 이후 24개월째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5개월간의 적자액만 11억462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