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로 수출기업 수익 악화 뚜렷”
LG硏 “다각적 원고·엔저 대비 필요”
2015-06-2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져옴에 따라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10년 이후 달러당 1100원 수준에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평균 1087원, 지난 1분기 1069원, 지난달 1025원, 지난달 27일 1017원을 기록하면서 2008년 초 이후 6년여 만에 세 자리 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원화 강세로 수출 비중 큰 기업의 수익성 악화 뚜렷’보고서에서 지난해 이후 내수기업의 매출증가율은 플러스 수준을 회복했지만, 수출기업은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면서 내수기업과의 격차가 커졌다고 밝혔다.실제 올해 1분기 수출기업(연평균 수출 비중이 50% 이상)과 내수기업(연평균 수출 비중 50% 미만)의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 3.2%인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수익성도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낮았으며, 수출 비중이 높을수록 경영성과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의 2012년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각각 3.9%, 3.7%로, 그 차이가 0.2%포인트(p)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내수기업이 4.0%, 수출기업이 2.7%로, 차이가 1.3%p로 커졌다.또 지난해 수출 비중이 80% 이상인 기업들은 1.8%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지만, 수출 비중이 40∼80% 구간에 속한 기업들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보였다.반면, 일본 제조 수출기업의 실적은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2012년 1.0%에 머물던 일본 제조 수출기업의 분기 평균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6.5%로 높아졌다. 영업이익률도 4.5%에서 5.0%로 개선됐다.일본 내수기업의 분기 평균 매출증가율은 2012년 1.0%에서 지난해 5.5%로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은 0.7%에서 11.8%로 상승해 내수기업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위원은 “최근 한국의 기초적 경제 요인을 고려하면 원화가치 상승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경제주체들이 원고·엔저를 직면한 경제 여건으로 인식해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대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