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정진후 국회 세월호국정조사특별위원회(정의당)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이 세월호 참사에 직·간접적 책임이 있다고 알려진 ‘한국선급’ 측과 세월호 사고 발생 5일 만에 세월호 선체인양 계획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30일 밝혔다.정 의원에 따르면 “군이 보낸 ‘세월호 인양 사전 준비를 위한 구조안전성 해석 지원 요청’이라는 공문에 따르면, 해군본부는 세월호 사고 발생 5일째인 지난 4월20일 한국선급 측에 세월호 인양지원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 의원은 “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에는 ‘세월호 인양 선체구조 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석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실제로 사고 9일째인 24일 해군 3함대 회의실에서 ‘세월호 선체인양 자문회의’가 열렸다”고 말했다.그는 “세월호 부실검사 의혹을 받고있는 김창욱 한국선급 본부장 등을 포함한 24명의 관련 전문가가 참석했다”며 “이날 회의는 5시간 정도 진행됐고 선체인양과 관련된 주요 내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 측은 “문제는 이것이 아니라 정부가 세월호 사고 초기부터 참사 피해자 구출이 아닌 선체인양을 먼저 준비했다는 정황이 나타났다는 점이다”고 비판했다.정 의원은 “20일 오후 8시32분경에 해경의 ‘상황정보문자시스템(해경 상황메신저)’에 접속한 이모 청와대 행정관은 ‘천안함 인양관련 자료 보유 하고 있거나, 자료가 어디 있는지 아는 국은 응답바람, 인양기간, 인양 히스토리 등등’이라는 문자를 송신했다”라고 주장했다.이후 “3009함에서 ‘해군본부 측으로 연락하세요’라고 송신하니 이 행정관은 ‘해결완료. 모두들 감사’라는 문자를 끝으로 이 시스템에서 퇴장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 측은 “해군의 한국선급 자문지원 요청 공문 발송과 선체인양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 해경의 2회에 걸친 세월호 인양지원회의 등을 비춰볼 때, 정부가 사고 초기부터 선체인양을 준비해왔으며 이는 청와대의 요청으로 해군이 움직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아울러 그는 “정부는 보여주기식 구조활동을 전개하고 실상은 선체인양에 목적을 두지 않았는지 의심된다”며 “이 계획을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해군에 실행을 지시했는지 밝혀야 하며, 어떤 경위로 세월호의 부실검사를 한 한국선급 관계자가 참여했는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