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천호점 붕괴 이번에도 "가만히 있으라"

사고 당시 대피방송 없어…다음날 영업 재개

2015-06-30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올 해 연이어 대행 안전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또 다시 현대백화점서 붕괴 사고가 발생, 사고 후에도 안전 조치가 미흡해 우리나라의 안점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전날(29일) 오후 천호점 1층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 백화점 영업은 다음 날 별다른 통제 없이 정상 재개됐다.

현대백점 천호점 관계자는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당국서 긴급안전진단까지 해 평소대로 영업을 진행하며 사고가 있었던 1층도 쇼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백화점 고객들의 불안은 여전해 아침부터 영업 여부와 안전과 관련해 문의하는 전화가 있기도 했다.특히 사고 당시 백화점 측은 현장을 가림막으로 가린 채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 이외에 대피 방송 등 고객 안전을 위해 특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높다.

당시 1층 안경점 천장 24㎡ 가량에서 마감재로 쓰인 석고보드가 차례로 떨어졌고 이에 딸려 환풍용 덕트가 아래로 늘어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 이로 인해 백화점 직원 김모(47·여)씨, 쇼핑객 조모(34·여)씨와 딸 이모(5·여)양 등 6명이 다쳤다.

다행이도 이후 추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 현장인 1층에는 100여명의 손님이 있었고 백화점 전체에는 주말 여름 정기 세일을 맞아 고객 1000여명 가량이 쇼핑 중이여서 자칫 대행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측은 추가 붕괴 가능성이 확인되기도 전에 '1층 선글라스 매장 위의 석고 마감재가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다른 층 고객들은 안심하셔도 된다'고 안내했을 뿐 대피 방송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피 방송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백화점 관계자는 "전체 건물 안전문제가 아니라 마감재 문제만이라고 생각해 그랬다"며 "현재 원인 조사 중으로 오늘 내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후 원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안과 백화점의 사고에 대한 미흡한 대처에 대한 불만은 여전한 상태.

특히 현재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지난 5월 30일부터 2016년 3월 완공을 목표로 기존 건문 옆에 지하 5층에서 지상 7층 규모의 증축 공사를 진행 중이여서 백화점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현대백화점은 지난 2012년 무역센터점 리모델링 공사 중에도 사고가 있은 바 있다.한편 현재 백화점 등과 같은 민간시설의 안전점검 상태는 공공시설물과 달리 그 현황이 공시되지 않은 채 지자체 등 관련 당국에서만 처리할 뿐이여서 안전에 대한 감시 관리가 소홀, 이번과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제기 됐다.

이에 대해 한국시설안전공단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 고시규정이 그렇게 돼있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