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회장, 동부화재 지분 담보 강하게 요구
"김준기 회장 아들 자수성가 사업가 아니다"
2015-07-0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버티기’ 의혹을 받고 있는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아들 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 회장은 “김 회장은 동부화재에 대한 아들의 지분이 본인과 상관이 없다면서 채권단에 담보제공을 거부하고 있다”며 “아들 남호씨가 자수성가한 사업가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남호씨가 갖고 있는 동부화재 지분 14.06%는 채권단과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을 정하는데 핵심 쟁점이다.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그룹을 지원하려면 오너 일가의 추가 담보제공이 필요하다며 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 제공을 압박하고 있다.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은 2009년 우리·하나·외환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됐다. 당시 주가는 1만9500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5만2000원(6월 30일 종가)으로 치솟아 당시 대출금을 제외한 추가 담보 여력이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동부그룹측은 금융과 비금융계열 구조조정이 다르고 남호씨 자산이 김 회장과 별개인 만큼 비금융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김 회장 입장에서 금융지주회사 격인 동부화재의 지분상실은 곧 전체 금융계열사를 포기하는 것과 같아 버티기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설이 나돈다.홍 회장은 또 동부제철에 대해 “살려야 하지만 현재의 철강산업 구도, 철강경기를 보면 단기간에 회사가 정상화되기 어렵다”면서 “인천공장 매각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어둡게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