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업황부진에 2분기 실적 ‘흐림’
롯데쇼핑·현대百 손실 불가피…CJ대한통운 기대치 선방
2015-07-0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업계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크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참사와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1일 하이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경우 아웃렛 매출이 자사 매출 증가를 다소 견인했지만, 세월호 참사와 부동산 경기 회복지연 등 부정적 소비여건으로 같은 기간 백화점 부문 성장률은 1~2% 수준에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롯데쇼핑의 2분기 예상 실적은 총 매출액 7조6541억원, 영업이익 3721억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추정했다.
롯데쇼핑은 중국시장 부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할인점의 경우 강제 휴무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특히 중국 마트 사업은 경쟁심화에 따른 영업 효율 저하와 폐점관리 비용 발생으로 손실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다만,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2분기까지 출점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부터는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증권가는 마트 규제 영향도 상반기를 지나면 완화될 것으로 예상, 하반기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분석했다.현대백화점도 실적개선에는 제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 감소한 1049억원, 순이익은 966억원으로 추정, 역신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역시 소비경기 회복 지연 속에 세월호 참사 여파까지 겹치면서, 실적 개선 폭이 낮아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하반기에 소비여건 개선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재단장이 점진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고객유입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15년 김포 아울렛, 판교 복합쇼핑몰, 문정동 아울렛 등을 순차적으로 개설, 자사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현대백화점 측은 강조했다.반면, 이 기간 택배사업부문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하이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판단,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147억원과 3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통운의 택배사업부문은 원가절감과 제값 받기가 진행되면서 10%에 육박하는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계약물류(CL) 사업부문도 기존 저수익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마진 개선이, 포워딩 사업부문의 경우 올해부터 대형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외형과 마진률 모두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경쟁 택배업체들은 택배터미널의 가동률이 높아짐에 따라 전략적 우선 순위를 택배물량 확보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 역시 CJ대한통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통업의 체감경기는 3분기 역시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편의점과 백화점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8분기 연속 추락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부진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