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조 또 파행…與 “특위서 김광진 빼라”

“靑-해경 통화 날조…사퇴 전까지 일정 전면 중단”…피해가족들은 이미 기대 접어

2014-07-02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날 오전에 진행된 해양경찰청에 대한 기관보고에서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 내용이 ‘조작 날조’라고 주장하면서 김 의원이 특위에서 빠지기 전까지는 특위 일정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김광진 의원은 이날 오전 기관보고에서 해경의 4월 16일 사고 당시 통화내역 녹취록을 제시하면서 청와대 관계자가 해경에 현장 화면을 좀 좋은 것으로 바꿔달라고 누차 요구한 내용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사고 당시 해경과 청와대가 오간 통화기록이 오늘 새벽 12시에 여야 의원들에게 공개됐는데 그 내용 중에서 김광진 의원이 내용에 전혀 없는 내용을 조작 날조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녹취록에는 청와대 위기관리실 측이 해경 상황실장에게 ‘그것 좀 쏴서 하라니까요. 그것 좀. VIP(대통령)도 그건데요 지금’이라는 한 마디가 나온다”며 “그러나 김 의원은 이 내용을 이날 오전 특위에서 ‘내가 요청하는 게 아니다. VIP가 그걸 젤 좋아하고 그게 젤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해라라고 끊임없이 말한다‘고 날조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새누리당에서는 새민련의 김광진 국조특위위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자진 사퇴가 될 때까지는 회의를 중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소속 특위위원인 권성동 의원 “김 의원이 청와대와 해경청 간의 교신내용을 날조해서 질의한 이유가 뭐겠나”라며 “이번 국조를 새정치연합에게 유리하게 활용하겠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을 폄하, 비하함으로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허위 발언을 일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잘 아시다시피 세월호 참사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사건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열어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 재발방지를 논하면서 유가족들을 위해서 어떠한 대책을 마련할 것인가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여기에는 여야의 정략적 의도가 개입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3일째 진행되는 국정조사 특위에서 우리 여당은 정부를 보호하거나 비호하려는 태도를 취한바가 없다. 오히려 여당이 앞장서서 정부의 잘못된 태도와 대응을 앞장서서 질타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 어린 김 의원이 이와 같은 태도를 취했다는 것은 국회를 모독하는 것이고 유가족을 모독하고, 국민을 희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전날까지 국회 국정조사를 참관했던 세월호 피해 유가족들은 2일부터 버스로 전국을 돌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조사로는 진실을 밝힐 수 없다는 걸 알았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서는 특별법이 꼭 만들어져야 한다”고 순회버스를 시작하는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