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의류로 멋내는 쇼핑족 늘어

SPA브랜드 정기 세일 평일 오전도 북새통
기존 의류업체 타격에 대규모 할인행사 진행

2015-07-02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경기부진과 소비위축에도 저가 의류 브랜드는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최근 정기 세일기간 동안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2일 <매일일보>가 경영공시사이트 다트를 통해 집계한 결과 대표적 SPA브랜드인 유니클로가 포함된 에프엘알코리아는 지난해 8월 기준 매출액이 6940억2351만3768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891억3422만8630만원이 급증했다.유니클로 관계자는 "매해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SPA브랜드인 자라와 망고 등이 속한 (주)자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2273억912만4423원)이 전년(2038억7509만234원)보다 234억3403만4189원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자라코리아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시즌오프 세일서 전년대비 최고 매출 상승, 세일 첫 날 판매 상승률은 글로벌 랭킹 1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라코리아 관계자는 "매출에 대해서는 기밀이기 때문에 밝힐 수는 없지만 이례없는 판매 상승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자라코리아 시즌오프 세일 행사 첫날은 지난 26일로 평일이었음에도 불구, 명동 눈스퀘어점은 개장부터 싸게 의류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1,2층 피팅룸과 계산대가 3군데 마련됐지만 기다리는 시간만 30분은 족히 넘었다. 몰려드는 손님에 계산대 옆에 추가 계산원이 배치되기도 했다.국내 SPA브랜드도 지난달부터 여름 정기 세일을 실시, 이 기간 동안 제일모직 에잇세컨즈는 지난달 28일까지 전년 대비 약14%의 매층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랜드의 스파오도 지난달 20일부터 최대 50%의 할인 세일을 실시, 첫날부터 지난주 주말까지 전년 대비 매출이 30%이상 상승했다.SPA의류는 기획 단계부터, 제조, 유통까지 모두 한 회사가 담당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고 유행에 민감해 빠른 상품 회전을 특징으로 한다.자라 세일 기간 매장을 찾은 한 남성 고객은 "SPA브랜드를 애용한다"며 "가격도 착하지만 예전에는 고가의 브랜드를 입어야 멋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SPA 브랜드를 입어야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또 합리적인 가격에도 불구 의류 질도 높아 꾸준히 고객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유니클로 관계자는 "프랑스나 벨기에서 나오는 마를 이용하거나 실크 등급이 우수한 소재를 사용하고 히트택이나 에어리즘 소재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품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SPA브랜드의 공세로 기존 의류업체들 가운데 특히 20~30대를 겨냥한 캐주얼 패션브랜드들이 타격을 입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한 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여성 캐주얼이 특히 해외 SPA브랜드의 숫자와 물양에 밀리고 있다"며 "업체들이 일명 땡처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백화점을 통해 최대 80%까지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랩이나 톰보이 등의 경우는 SPA브랜드의 영향으로 이들 업체들은 아예 브랜드 성향을 SPA브랜드와 비슷하게 바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