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외환보유액 3666억弗...12개월 연속 최대치

“당국 시장개입 영향도 있어”

2015-07-0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내 외환보유액이 12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은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665억5000만 달러(약 369조3000억원)로 한 달 전보다 56억3000만 달러 늘었다고 3일 밝혔다.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월(3297억1000만 달러) 이후 12개월째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지난달 외환보유액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63억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크다.한은은 외화보유액이 증가한 이유로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을 들었다.정부는 지난달 4일 만기가 30년인 달러화 표시 채권 10억 달러어치와 만기 10년인 유로화 표시 채권 7만5000만 유로(약 10억 달러)어치를 발행했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외국환평형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채권이다.유로화 등이 강세를 보이자 이들 통화를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이 증가한 것도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원인이 됐다.그러나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여파라는 분석도 나온다.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5년 11개월 만에 1020원선을 뚫고 내려갔고, 말일에는 101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5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다. 브라질보다 79억달러 적다.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3월 말 현재 3조9481억 달러를 보유한 중국이다. 일본(1조2839억달러), 스위스(5447억달러), 러시아(4672억달러)가 뒤를 이었다.6월 말 현재 국내 외환보유액의 91.7%를 차지하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362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6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예치금은 5억4000만달러 감소한 195억3000만달러(5.3%),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000만달러 증가한 35억달러(1.0%)로 집계됐다.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은 5000만달러 늘어난 24억9000만달러(0.7%)였고 금은 전달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