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조원진, 해경청장 만나서 뭐했나”
세월호 국조특위 일시파행 때 여당측만 피감기관장 면담 논란
가족대책위 “해경, 기관보고 직전 자료 제출해 검토시간 부족”
2015-07-03 나태용 기자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지난 2일 오후 국회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일시 파행되고 난 뒤 이날 오후 5시경에 심재철 국정조사특별위원장과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가 피조사기관인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국정조사 종합상황실에서 별도 면담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다.정진후 정의당 의원 측의 조사에 따르면 면담 과정에서 조원진 간사는 김 청장에게 직접 음료수 뚜껑을 따서 건네주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하며 특히 대표적 친박인사로 알려진 김재원 수석에 의해 면담이 주선된 것으로 알려져 배후가 청와대라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세월호 가족대책위(이하 가대위)는 국조 과정에 나온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VIP발언’에 반발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세월호 국정조사를 파행시킨 것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서를 통해 이 면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가대위는 심재철 위원장과 조원진 간사가 피감기관자인 김석균 청장을 사적으로 만난 것에 대해 “국정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피조사기관의 책임자를 여당만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이 면담에 대해 가대위는 “국정조사 자체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국정조사가 파행이 되고 그 사이에 여당 위원장과 간사가 해양경찰청장을 만났는지 알아야겠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가대위는 특히 “국조특위는 오늘(2일) 새벽에야 해경이 자료를 제출해서 이것을 제대로 보고 문제를 찾아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해경이 이제야 자료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 문제를 따져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한편 3일 가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밤 늦게 문안이 최종 확정된 성명서에서 가대위는 “세월호의 진상을 밝히는데, 각 당의 정쟁이 끼어들어서는 안된다”며 “이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는 국민의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성명서가 처음 발표된 시점은 김광진 의원과 김현미 새정치연합 간사의 사과를 새누리당이 받아들여 세월호 국조특위가 재개되기 이전이었고, 국정조사 기관보고는 이날 오후 7시 30분경이 되어서야 재개됐다.성명서에서 가대위는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조속히 재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성역 없는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지, 그것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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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가족들은 국정조사 파행에 분노한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조속히 재개하라.
심재철 의원, 조원진 간사는 해양경찰 청장을 따로 만난 것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사과하라.
오늘 김광진 새정치연합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사과를 요구하다 급기야 국조특위 사퇴를 요구하며 회의를 중단시켰다. 우리는 세월호의 진상을 밝히는데, 각 당의 정쟁이 끼어들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것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빠짐없이 밝혀지기 바라는 국민의 뜻이기도 하다. 우리는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조속히 재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성역없는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지, 그 것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 국조특위는 오늘 새벽에야 해경이 자료를 제출해서 이것을 제대로 보고 문제를 찾아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해경이 이제야 자료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 문제를 따져야 한다. 이런 마당에 국정조사를 정회한 오후 5시경 심재철 위원장(새누리당 소속)과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는 피조사기관인 해양경찰청장을 세월호 국정조사 종합상황실에서 별도로 면담한 것으로 밝혀졌다.면담하는 과정에서 조원진 간사는 해양경찰청장에게 직접 음료수 뚜껑을 따주고 건네주는 등 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특히 이 만남은 김재원 수석에 의해 이루어졌기에 청와대가 이 만남의 배후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국정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피조사기관의 책임자를 여당만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국정조사 자체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국정조사가 파행이 되고, 그 사이에 여당 위원장과 간사가 해양경찰청장을 만났는지 알아야겠다. 새누리당은 여당으로써 책임있게 국정조사를 진행해야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기관보고는 가족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었다.기관들은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마당에 야당의원 발언을 문제 삼아 국정조사를 파행시키고 피조사기관 책임자를 정부여당이 단독으로 만났다. 우리는 다시금 요구한다. 국정조사 파행에 분노한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조속히 재개하라. 해양경찰청장을 만난 것에 대해서 지금 바로 진상을 밝히고 사과하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국정조사 자리에서 믿을 수 없는 일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국회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다시금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