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뺨치는 '학교 폭력' 중학생이 초등생 성폭행

2005-11-16     김상선 기자
학교폭력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4일 대전시 대덕구 모 초등학교에서는 책상을 옮기다 몸을 부딪혔다는 이유로 동급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반 친구로부터 폭행은 당한 A군은 심각한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대전의 모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초등학교 6학년생을 성 폭행해 임신하게 하는 등 충격적인 사건이 잇다르고 있다.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충주에서는 여고 2학년생인 이모 양이 친구들의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모 양의 친구들에 의하면 가해자 학생들은 조폭과 다름없는 형태의 폭력을 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입원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가해 학생들도 문제지만 이에 대한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학교측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학교가 학교폭력을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학교측에서는 퇴학조치나 전학의 수준으로 사건을 서둘러 무마하려 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서둘러 사건을 무마하려는 태도 때문에 진실이 밝혀지지 못한 채 사건이 종결되어 피해 학생과 가족들에게는 또 한번의 상처가 되고 있다. 또한 퇴학이나 전학을 조치를 받은 가해 학생들도 반성의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유흥가를 떠돌며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또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학교측이 피해자 가족에게 “쓸데없이 문제를 크게 만들어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난하는 적반하장격인 일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달 학교 ‘짱’에게 폭력을 당하고 응급조치를 하지 못해 숨진 15세 홍모군의 경우, 학교측이 책임회피에만 급급했다. 이런 현실 속에 정부나 당국은 그럴싸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에서는 학교폭력근절대책을 내놓고 학교폭력 방지 영화 제작 등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게 무슨 효과가 있겠냐는 지적이 많다. 청소년폭력예방센터 사무총장(김건찬)은 “실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의견을 수렴하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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