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단 듯”…新東北亞 열린다

방북보다 앞선 시진핑 방한에 세계의 눈길 집중
시 주석 “한중 양국은 명실상부한 이익공동체”

2015-07-03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북한보다 남한을 먼저 방문한 첫 중국 정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일 국빈 방한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렸다.이번 방한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공산진영과 자유진영이 대립각을 세웠던 20세기 냉전을 마침내 끝내고 새로운 구도로 동북아질서를 재편하는 첫 걸음으로 평가된다.북한의 3대 독재승계와 일본 아베 내각의 우경화 움직임 가속화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평화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의 우호선린관계 강화는 지역내 불안을 가라앉히고 경제분야에서 더욱 뻗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자신의 방한과 관련해 ‘순풍에 돛을 단다’(風好正揚帆)는 속담을 인용하며 “중한 친선의 배가 돛을 높이 올리고 파도를 헤치며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밝혔다.중국 신화망(新華網)이 공개한 시 주석의 기고문을 보면 시 주석이 이번 방한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감을 잘 엿볼 수 있다.기고문에서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명실상부한 이익공동체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4가지’를 견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우선 선린우호 견지 및 상호 신뢰 증진을 제안한 뒤 논어에 등장하는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無信不立)는 사자성어를 소개하며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호혜협력 견지 및 이익의 융합 강화’를 제안하면서 “이익의 파이를 더 크게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한 뒤 ‘꽃 한 송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것이 아니라 온갖 꽃이 만발해야 비로소 봄이 온 것이다’(一花獨放就不是春,百卉齊放春滿園), ‘한배에 타고 강을 건너가고 있다’(同舟共濟)는 옛말을 소개했다.시 주석은 이어 ‘평화와 안정 견지 및 공동의 터전 수호’를 제안하면서 “일단 동란이 발생하면 역내 국가 중 그 누구도 혼자만 무사할 수 없고 지역 안정의 대국(顾大局)에 손해를 끼치는 어떠한 행동도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인문 교류 견지 및 우정의 다리 건설’도 제안했다. ‘세 닢 주고 집을 사고 천냥 주고 이웃을 산다’는 한국 속담으로 기고문을 시작한 그는 현재의 양국 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며 자신의 방한이 “양국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