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 협박한 조폭 '쇠고랑'

칠성파 두목, 감독.제작사로부터 3억 갈취

2005-11-16     김상선 기자

영화 ‘친구’의 감독 곽경택(40)씨를 통해 영화 제작사 등으로부터 3억원을 갈취한 폭력조직 칠성파 두목 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제1형사부(재판장 김진수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칠성파 두목 권모(46)씨와 영화 속 실제 모델이자 곽감독의 친구인 정모(40)씨에 대해 각각 징역 3년과 1년을 선고했다.

권씨 등은 자신들의 조직원을 소재로 한 영화 '친구'가 흥행에 성공하자 2001년 4월 곽 감독에게 금품을 요구해, 같은 해 11월 곽 감독을 통해 영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이다.

하지만 곽 감독이 법정에서 협박 사실을 부인하면서 권씨 등은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검찰은 "곽 감독이 검찰조사 과정에서 피해사실의 신뢰성을 재차 확인했는 데도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했다"고 주장하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에 대법원은 “곽 감독은 3억원이 영화의 흥행 성공에 따른 사례금이라고 진술하고 있지만 곽 감독이 협박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취지로 제작사 등에 말한 점 등에 비춰 제작사 등이 마지못해 돈을 주게 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권씨 등에 대해 유죄취지로 사건을 사건을 부산지법에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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