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야권 치킨게임…“연대는 없다?”
정의당, 수도권 ‘존재감 살리기’·진보당, 김선동 지역구 수복 사활
“노회찬 동작을 출마는 포기 불가”…與후보 어부지리 승리 가능성
2015-07-06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7·30 재·보궐선거 후보등록(10~11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 같은 거대정당 뿐만 아니라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약칭 진보당) 등 군소 진보정당들도 막바지 후보 공천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6·4 지방선거에서 주요 경합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아 존재감도 드러내지 못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정의당은 이번 재보선에 인지도 높은 인사를 내세워 ‘존재감 살리기’에 재도전 한다는 방침이어서 새정치연합과의 야권연대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정의당은 천호선 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 등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을 후보로 총동원한다.당내 인지도가 가장 높은 노 전 대표는 7·30 재보궐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최근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을 받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맞붙을 예정이다.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동작을 지역에 전략공천하기 위해 ‘삼고초려’했지만 김 전 도지사의 확고한 거부의사로 공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이밖에 천 대표는 수원정(영통)에서, 이정미 부대표는 수원병(팔달) 혹은 김포에서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성현 경기도당 위원장도 수원에서, 문정은 청년부대표의 경우에는 자신의 고향인 광주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진보당의 경우 우선 수원을(권선)에는 윤경선 권선구지역위원장, 수원병(팔달)에는 임미숙 팔달구지역위원장, 전남 순천·곡성에는 이성수 전 전남지사 후보, 광주 광산을에는 장원섭 전 사무총장이 가 출마하기로 했고 충북 충주에 나설 후보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이처럼 진보정당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에서는 야권여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천호선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연대가 가능하고 또 필요하다.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해 연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친 바 있지만 정의당과 진보당 모두 이번 선거의 목표가 뚜렷해 연대가 쉽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우선 ‘존재감 살리기’에 이번선거 전략의 방점을 두고 있는 정의당은 최소한 노회찬 전 대표의 선거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미한 존재감으로 고민해온 당으로서는 ‘정치스타’로 평가받는 노 전 대표의 원내진입이 그만큼 절실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수도권 어느 한 곳도 양보하기 쉽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특히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는 전남 순천·곡성의 경우엔 새정치연합과 진보당이 각자 후보를 내기로 했으며, 단일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선거 승리를 위한 ‘교통정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진보당은 이 지역이 자당 소속 김선동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어떻게든 수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새정치연합도 진보당과는 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곳곳에서 험로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박빙지역의 경우 결국에는 야권 후보가 단일화될 것이라는 예측 역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한편 야권의 한 관계자는 “박빙 지역에서 표가 갈리면 여당 후보에 어부지리로 승리를 넘겨줄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막판에는 ‘울며겨자먹기’로 선거를 포기하는 사례도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