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수기 여름, 유통업계 ‘헛물켜나’
백화점·대형마트 등 초대형 판촉행사 마련
소비심리 ‘잠잠’…매출 증가세는 ‘주춤’
2014-07-06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장기화된 경기침에 매출 상승세가 주춤한 유통가에서는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졸전과 16강 탈락으로 유통업체는 헛물만 켰다.이어 백화점 4사는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하순까지 사상 최대의 여름 정기세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여기에 대형마트들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마련하고 판촉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탁월한 실적은 어려울 전망이다.실제 롯데마트의 매출은 이른 더위로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하던 여름 상품들이 6월 들어 신장 추세가 둔화되며 여름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롯데마트의 1월~5월 매출의 경우 △수박 △참외 등은 각각 13.9%, 16.1%, △냉면 △아이스박스는 13.5%, 28% 각각 매출이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여름 인기 상품인 △전복과 △장어는 각각 36.2%, 55.4% 신장,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본격적인 여름 수요가 발생하는 6월 들어 롯데마트는 맥을 못추고 있다.이달 들어 여름 상품 매출이 주춤하면서 상반기 누계 매출에서 전년 동기대비 △수박은 -5.8% △참외(-0.4%) △냉면(-10.5%) △아이스박스(-9.3%)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달 사이 여름 상품의 매출이 모두 감소한 것.이중 수박과 참외는 본격적인 출하를 맞아 물량이 늘며 전년보다 가격이 30% 가량 하락했으나, 수요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마찬가지로 물놀이용품의 경우도 1~5월에는 매출이 43.9% 신장한 반면, 6월 들어서는 판매가 급감하면서 상반기 누계 매출이 -11.7% 낮아졌다.이로 인해 대형마트들이 속속 내놓고 있는 바캉스 시즌 판촉행사 결과도 불투명하다.이마트는 침체된 소비심리 살리기 위해 오는 9일까지 주요 생필품 1000여 품목을 최대 50%까지 인하해 판매한다.여기에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3반기 연속 매출이 감소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기간 이마트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1.6%(기존점 기준)로 2013년 상반기부터 꾸준한 감소세를 기록했다.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단힌 지갑이 열리지 않고, 이로 인해 실속파 바캉스 족이 증가하면서 이마트의 판촉 행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업계는 진단했다.이에 따라 이마트는 휴가와 추석 등 하반기 소비 대목으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매출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이번에 삼겹살, 계란, 우유, 기저귀 등 생필품 위주로 행사를 진행한다.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삼겹살(국내산100g)을 기존대비 20% 할인한 1600원에, 두마리 영계(1kg)는 15% 할인한 4950원에 각각 판매한다.계란(영양특란,25구)은 3980원(기존 가격대비 36%↓), 매일우유(2.3ℓ)는 4580원(21%↓), 씨없는 수박(8kg미만)은 1만700원(14%↓), 풀무원 샘물(500㎖)는 180원(50%↓), 하기스 매직팬티 4·5단계(92p/76p)는 2만8900원(19% ↓), 코디 데코레이션 화장지(45m×30롤)은 8500원(43%↓)에 각각 판매한다.이마트 이갑수 영업총괄부문 대표는 “생필품이 중심인 대형마트가 3반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소비심리 회복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하반기 첫 행사부터 생필품 위주로 대대적인 행사를 기획 했으며, 하반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내수활성화를 위한 소비회복에 이마트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시작됐지만 더위 특수가 사라져 여름 상품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침체된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고 여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