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올해 판매왕 '김밥·라면'
2009-11-30 이정미 기자
[매일일보= 이정미 기자] 올 한해 편의점에서 이루어진 판매동향을 보면 라면, 김밥 등이 많이 팔린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패턴'이었다.
3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한달여 앞두고 올해(1~11월) 판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라면과 도시락, 간편 식사거리 등의 불황형 상품의 매출이 대폭 늘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일반 커피전문점보다 저렴한 캔커피의 증가세도 돋보인다. 보광훼미리마트는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인 제품으로 '도시락'을 가장 먼저 꼽았다. 지난해 한달 평균 8만 개씩 판매되던 도시락은 올 들어 매달 70만 개가 판매, 9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시현했다. 최근 들어서는 월 평균 150만 개가 팔리고 있다. 삼각김밥, 말이김밥 등은 전년대비 230%, 핫도그 등 냉동간편식과 시리얼 등의 최고 312% 증가했다. 장영생 훼미리마트 상품본부장 상무는 "올해는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형태가 극명히 나타났다"며 "아침, 점심을 저렴하게 해결하려는 직장인 증가, 외식보다 집에서 해결하는 내식을 선호, 대형마트에서 다량구매를 피하고 편의점에서 소량 목적형으로 구매하는 주부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GS25에서도 도시락 열풍이 느껴졌다. 도시락은 전년보다 106.4% 판매가 늘었고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먹거리는 27.1% 증가했다. GS25원두커피와 프리미엄 캔커피 등 가격은 저렴하되 품질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커피들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인기상품 20위 권 내 절반 가까운 8종이 김밥류가 차지했다. 특히 2~3년 전까지 삼각김밥 인기가 더 높았지만 올해 천원말이 김밥 인기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 바이더웨이는 봉지라면의 약진이 눈에 띈다. 컵라면도 고르게 신장했지만 그보다 신라면 봉지면, 너구리 봉지면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봉지면의 인기 증가세가 더 컸다. 또 작년보다 판매순위가 하락한 딸기우유(12→23위), 초코우유(14→24위)와 달리 흰우유(11위)는 전년도와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다. 김도완 바이더웨이 MD(상품기획자)는 "경기불황 때 흰우유가 상대적으로 많이 팔린다"며 "흰우유가 다른 가공유보다 원유함유랑이 높아 포만감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를 통틀어 만년 1위의 주인공으로는 '빙그레 바나나우유'(240㎖, 1000원)가 꼽혔다.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등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며 수년 째 판매순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