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내년 경기 호조세, 설비투자 12.2% 증가 전망"

2009-11-30     이진영 기자

[이진영 기자] 산업은행은 30일 "내년도 설비투자는 실물경기의 회복과 함께 호조세를 보여 전년대비 1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약 3,600개 주요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한 것으로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이 올해 큰 폭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두 자릿수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조사되었다.그리고 비제조업도 건설, 유통 등의 투자 호조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내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IT산업 투자는 통신기기, LCD 등에 대한 공격적 투자와 반도체 부문에 대한 투자 회복으로 내년도 1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산업은 2002~2004년의 IT 투자 붐이 일단락되면서 2005~2009년에는 투자부진이 계속되었으나, 내년도에는 제품 수요의 순환주기 변화와 경기의 bottom-out 시기가 맞물려 투자회복 국면으로의 진입이 예상되어 설비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IT산업은 조선, 일반기계, 철강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석유정제, 석유화학 등의 호조세에 힘입어 내년도 6.9% 증가로 반전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비제조업에서는 4대강 사업 등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건설을 비롯한 전기 · 가스 등 공공부문에서 투자가 활발하여 내년도에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내년도에 증가세로 반전하나, 경기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중소기업은 7.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투자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내수기업과 수출기업 모두 설비투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내수기업은 2010년 철강부문 투자축소에도 불구하고 건설, 전기·가스, 석유정제업의 주도로 8.9% 증가하여 확대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수출기업도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IT 산업을 중심으로 2009년의 30.1% 감소에서 벗어나 10.8%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내년도 설비투자는 증가세로 반전되고 투자 내용면에서도 신제품 생산이나 R&D 투자 비중이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나 긍정적인 요소가 적지 않다. 다만 전체적인 회복기조 속에서도 제조업, 특히 IT산업의 투자규모가 아직 2008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내부자금 의존 비중이 상승하는 등 보수적 투자 성향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대기업의 투자 증가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은 올해에 이어 투자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인 설비투자 회복 국면으로의 진입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며, "전반적인 설비투자를 촉진하고 대기업의 설비투자 효과가 중소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부품소재 산업 육성 등 중소기업 설비투자를 진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일보 자매지=파이낸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