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식생활 ‘비상’…시판 장류 GMO표시 전무
‘수입산’ 표시 뿐, 원산지도 알 수 없어
불완전 GMO표시제로 관리 허술 문제 드러나
2015-07-08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국내 시판되는 장류에 유전자변형농산물(GMO) 표시는 물론, 수입산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이 위협받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GMO 식품은 생물체의 유전자 중 필요한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분리·결합해 병·해충 저항성, 저장성 향상, 고영양성분 함유 등의 특성을 갖도록 한 농산물과 식품을 일컫는 것으로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 소비자·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해 인체와 환경에 대한 잠재적 위해성 논란이 제기됐다.실제 7일 소비자시민모임이 최근 CJ해찬들, 대상 정청원, 신송식품,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제품으로 매판되는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 111개 제품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제품 모두에서 GMO 포함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또한 대부분의 제품에 수입산 대두와 옥수수가 사용됐음에도 ‘수입산’으로만 표기돼 원산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알권리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이에 대해 이들 업체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GMO가 식품의 성분 함량 5순위 이내에 들지 않거나 GMO 디엔에이(DNA, 유전물질)가 남아 있지 않은 경우, GMO가 3% 이하로 포함된 경우는 GMO 포함 사실을 표기하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다.소비자시민모임은 이에 대해 “불완전한 표시제가 유지되는 동안 미승인 미국산 GMO 밀의 수입 가능성과 한국 내 GMO 작물 자생지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내가 먹는 장류에 재료조차 알 수 없어 알권리와 안전한 식품을 선택할 권리를 전면 차단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장류 뿐만이 아니라 지난 5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가 국내 라면·스파게티 등 면류 제품의 GMO 표시 실태조사 결과, 모든 제품에 GMO 표시가 없었다.지난달 한국시민네트워크 역시 대두유 14종, 옥수수유 11종, 카놀라유 15종 등 시판 식용유 43종에서 GMO 표시가 전무하다는 결과를 발표하는 등 식탁 먹을 거리가 GMO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미국의 경우 이미 지난해 5월 GMO 표시제를 채택한 첫번째 주가 탄생했고, 유럽연합(EU)은 GMO를 재료로 사용했을 경우 예외 없이 GMO 표시를 하도록 규정했다.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현재 GMO 식재료들이 국민 식탁을 불안케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이번 조사 대상이 됐던 장류 제품의 생산업체에 GMO 포함 재료 사용 여부와 원사지 확인을 요청하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