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보험설계사 수당 '꿀꺽'(?)

설계사들 100억 이상 못 받아 반발

2006-11-18     김상미 기자
ING생명이 보험설계사들에게 판매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외국계 생명보험사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ING생명이 보험설계사에게 지급해야 할 판매수당 일부를 일방적으로 지급하지 않아 설계사들의 집단적인 반발을 사고 있다. ING생명FC(파이낸셜 컨설턴트, 일종의 보험설계사)들은 "회사가 무배당 종신보험 상품의 일부 특약에 대해 판매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사업비(설계사 모집수당에 해당하는 신계약비와 보험사 직원 급여, 수금비)를 줄여 놓고도 해당 상품의 보험료는 내리지 않아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계사들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미지급된 수당은 100억원 이상.문제가 된 보험 특약은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인 무배당 종신보험의 '암치료특약'과 '의료비보장특약'. 이 특약들은 모두 80세까지 보험금 지급이 보장되는 등의 이유로 보험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왔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ING생명은 두 특약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해마다 늘어남에 따라 보험 계약 조건을 바꿔 새 특약을 지난 7월에 내놓았다. '80세까지 보험금 지급을 보장'하던 것에서 5년마다 계약을 새로 하는 '5년 만기 갱신'으로 계약 조건이 바뀌고 보장 내용도 달라졌다. 더욱이 새 특약에는 암이 말기수준이 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 등 보험소비자 입장에서 암 보험 조건이 예전보다 까다로워진 수준이다. 이에 설계사들은 새로 나온 특약은 암보장의 경우 예전 특약에 비해 보장 내용이 크게 미흡하다며 새 보험특약에 크게 반발을 하게 됐다. 보험 설계사들은 이 같은 반발에 회사 측은 기존 특약을 오는 1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다. 하지만 불똥이 보험설계사들에게 튀었다. 회사 측은 상품 판매를 허용해놓고 문제가 된 두 특약에 대해서는 보험설계사들에게 판매수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것. 현재 ING생명은 이 두 특약에 대해 지난 7월부터 보험 설계사들의 판매수당 지급을 중단한 상태다. 결국 늘어난 보험금 부담을 보험설계사들의 판매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방법으로 해결한 형국이다. 논란이 된 특약들은 지난 7월, 설계사 수당이 없어진 이후 판매량이 줄어든 상태다. ING생명은 이와 관련 판매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니라 보험설계사들의 동의를 구하고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ING생명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보험설계사들의 동의를 얻어 기존 특약에 대해 판매수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 특약들은 설계사들과 협의해 오는 연말까지 판매될 예정이지만 수당을 못 받은 일부 불만을 품은 설계사들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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