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예 잠수함 ‘안중근함’ 취역...현대중공업 건조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천800톤급 국내 최대 214급 잠수함(KSS-Ⅱ) 3번함인 ‘안중근함(安重根艦)’이 12월 1일 오후 2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취역한다.
이 함정은 지난 6월 4일 현대중공업에서 진수돼 약 1년 6개월간 시운전 및 인수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11월 30일 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 해군에 인도됐다.
‘안중근함’은 길이 65.3미터, 폭 6.3미터 규모의 1천800톤급 국내 최대급 잠수함으로, 승조원 40명이 탑승해 최대 시속 20노트(약 37km/h)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어뢰(魚雷)와 기뢰(機雷), 잠대함(潛對艦) 유도탄 등의 무장을 탑재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지난 2007과 2008년 각각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손원일함(孫元一艦)’, ‘정지함(鄭地艦)’과 동급으로, 기존 해군이 운용 중인 209급(총 9척)에 비해 규모는 물론, 성능 면에서도 한 단계 발전한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함정은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린다는 뜻으로, 지난해 6월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에 의해 ‘안중근함’으로 명명됐으며, 특히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맞는 해에 취역해 더욱 의미가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안중근함 취역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진행했던 세계 최초의 214급 잠수함 시리즈 3척의 건조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앞으로도 해군력 증강에 이바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며, 이번에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12월 해군으로부터 214급 잠수함 3척을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독일에서 건조한 209급 잠수함과 달리 처음부터 자체 기술로 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각종 소재 및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추후 잠수함 독자 설계 및 건조 능력을 확보하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신예 214급 잠수함 1척을 추가 건조하기로 방위사업청과 계약하고 현재 건조를 진행 중이며, 8월에는 잠수함 원천기술을 보유한 독일 하데베(HDW)사에서 함수부 압력선체 관통 장비 등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1980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정을 자체 설계로 건조한 것을 비롯, 국내 최다 전투함 설계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 5월 한국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KDX-Ⅲ)인 ‘세종대왕함’을 자체 기술로 건조해 진수하는 등 우리나라의 함정 설계기술 개발과 건조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