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노조 “합의 위반 합병추진은 가장 큰 적폐”

“조기통합은 2.17합의서 위반행위…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퇴하라”

2014-07-09     이병우 기자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외환은행 노조는 오전 11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외환카드 분사 중단을 위한 기자 회견’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가졌다고 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통합논의’ 발언과 외환카드 분사 등 2.17. 합의서 위반행위를 중단시켜 달라는 진정서도 청와대에 제출됐다.이번 회견에는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KB국민, 농협, 신한, 씨티, SC제일, 농협, 기업, 산업은행 노조 등 지부 간부들이 함께 했다.노조는 회견에서 “2.17. 노사정 합의서는 론스타에 맞서 10년간 진행된 범국민적 투쟁의 결과”라며 “당시 합의는 사회적 대타협 차원에서 이뤄졌고, 금융위원회가 주도한 일종의 금융정책”이라고 강조했다.이들은 “2.17. 합의서는 은행간 합병여부는 5년 뒤 노사합의로 논의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합의 당사자인 노동조합의 동의 없이는 어떤 논의도 시작될 수 없으며 향후 합병과 관련한 하나지주 차원의 모든 논의는 전면 무효”라고 주장했다.이어 “2.17. 합의서는 단순한 신사협정이 아니라 정부당국의 보증 하에 체결된 민사상 약정의 효력은 물론 노사간 단체협약의 실질도 갖는다”며 “이러한 2.17. 합의서 뿐 아니라 외환은행 노사간의 ‘고용안정협약’에도 위배되는 외환카드 분사 또한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김정태 회장의 ‘외환은행 수익력 저하’ 발언과 관련 “김정태 회장이 지목한 문제는 모두 하나지주 인수 이후 생긴 것들로, 이전 10년간 외환은행은 국내최고의 수익력과 경쟁력을 자랑했다”며 “하나지주는 외환은행 영업에 1%의 도움도 된 적이 없으며, 오히려 2조원 상당의 현금성 자산 강탈과 점포증설 억제 등 외환은행 발전을 저해하는 일만을 집요하게 강요해 왔다”고 지적했다.이 자리에서 노조는 “김정태 회장은 외환은행 영업력 훼손 등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 바라며, 카드분사에 대한 금융위 승인절차와 하나지주 합병논의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이날 노조는 회견 및 청와대 진정서 제출에 이어 오는 12일 서울역집회 및 거리행진 등 전면투쟁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