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경북도의원들…‘회의중 인증샷’ 빈축

무거운 분위기 속 회의 진행 중인데 돌아가며 기념촬영
인터넷 방송 통해 여과 없이 생중계…주변 제지도 없어

2014-07-09     조용국 기자
[매일일보] 6·4지방선거에서 경북도의원으로 당선돼 첫 등원한 임시회의장에서 일부 의원들이 엄숙한 회의 분위기를 무릅쓰고 돌아가면서 휴대전화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빈축을 사고 있다.지난 8일 경북도의회는 제271회 임시회를 열고 상반기 경북도의회 2년을 이끌 의장단 선출을 하는 중요한 자리를 가졌다.투표에 앞서 무소속의 4선 박성만 의원이 앞으로 도의회의 나아갈 길을 역설하면서 다소의 불만과 함께 도의회 의장단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로 대다수 구성된 것을 두고 지적하면서 회의 분위기는 무겁게 시작됐다.이런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라도 300만 도민을 대표해 본회의장에 앉은 의원이라면 막중한 책무을 갖고 회의에 열중해야 하는 자리였다.하지만 제2부의장 투표 결과 발표를 하려는 도중 한 의원이 일어나 상대방 의원의 부탁으로 휴대전화로 기념촬영을 해주는 모습이 목격됐다.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차례로 동료의원들을 촬영하더니 자신도 상대방에게 부탁해 기념촬영을 하는 등 본회의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상식 밖의 모습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이런 과정은 경북도의회 인터넷 방송을 통해 여과 없이 생중계됐다.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도의원으로써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의견과 “본회의장이 소풍나온 장소냐”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또 다른 도민은 “첫 출발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여 아쉬운데 이런 모습을 보니 의원으로서 마음가짐이 한마디로 준비부족”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초선의원이라 몰라서 행동한 것 같기도 하지만 기본 자질에 문제가 있다”며 “주위에 선배 동료 의원들이 많았는데 왜 이를 제지하지 않았는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